“네, 그럼요.”
그 한마디 뒤에 내 일은 또 밤으로 밀렸다.
부탁을 받으면 일정을 확인하기도 전에 고개부터 끄덕이는 사람이 있다. 상대가 실망할까 봐,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다. 하지만 남의 부탁으로 채운 하루가 끝나면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일은 그대로 남는다. 피로와 함께 “왜 나만 이렇게 애쓰고 있을까”라는 원망도 쌓인다.
《친절하게 거절하고 내 시간을 지키는 법》은 이런 하루를 바꾸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경계 설정 실천서다. 거절이 어려운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요청을 판단하는 기준, 짧고 분명하게 말하는 방법, 거절한 뒤의 죄책감과 상대의 반응을 다루는 법까지 10부 56장에 걸쳐 안내한다.
이 책은 부탁 앞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의 시간과 여력을 확인하도록 돕는다. 요청을 받아들이면 무엇을 미뤄야 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도울 수 있는지, 정말 원해서 수락하는지 살펴본다. 그렇게 판단한 내용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도록 직장·가족·친구·연인 등 관계별 예문을 제시한다.
당장 답하기 어려울 때 시간을 버는 말, 일부만 도울 수 있을 때 범위를 정하는 말, 거듭되는 부탁에 같은 입장을 유지하는 말까지 담았다. 디지털 연락, 돈, 감정처럼 가까운 관계에서 경계가 흐려지기 쉬운 영역도 함께 다룬다.
각 장의 ‘이번 주의 연습’과 부록의 요청 검토 체크리스트, 상황별 거절 문장, 30일 경계 연습은 읽은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도록 돕는다.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연습과 함께,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고 다른 사람의 거절을 존중하는 태도도 살펴본다.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네’에도 진심을 담을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자신의 시간도 포함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은 작고 구체적인 첫걸음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