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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사는 마을
글쓴이
이길섭 저
출판사
심지
출판일
2026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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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길섭

1956년 공주시에서 태어났다. 수학 박사(해석학). 한남대학교 수학과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한남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직했다. 2021년에 《세종시마루》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23년 시집 『무성산』을 출간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21년에 《세종시마루》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길섭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억새가 사는 마을』을 냈다.

2023년 첫 시집 『무성산』에서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지극한 사랑을 그렸다면 이번 시집은 무성산 골짜기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생공락(共生共樂), 즉 온 생명 공동체로 진화하면서 시적 지평은 훨씬 넓어지고 통찰은 더욱 깊어졌다.

전월산 서정 및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화를 그리는 ‘그래 그래’의 시편들, 고향 무성산의 빛깔과 잇닿아 있는 쑥국새와 소쩍새의 울음에 공명하며 스스럼없이 가족이 되는 감성들을 오롯하게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 4부는 수 기호를 상징과 이미지로 그려낸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수학을 소재로 시를 쓴다는 것은 수학자와 시인의 하이브리드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수학을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며 살아온 45년여의 세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또 “수학 교수로서의 세월에 대한 책무”를 담았다고 밝힌다.

오후 4시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분꽃(Four O’clock)」을 보며 “정수의 합동식(合同式)”을 떠올리는가 하면 “창밖에는 쑥국새가 999, 999 하고 운다.”(「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글자 개수에서 비롯한 기하학적 모양 속에 깊은 성찰을 담은 시 「풀꽃」과 복잡한 정치현실의 비밀을 수학적으로 풍자한 「위임청정(委任聽政)의 꿈」 등 난해한 수학 개념을 실생활과 연계해 시로 풀어낸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인 「억새가 사는 마을」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한 가족임을 보여준다. 뜨내기를 업신여기며 괴롭히는 텃새도 없고, 억새와 철새 그리고 상심한 사람과 제삿밥 드시고 가시는 혼령까지 아우른다. 서로 환대하고 환송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독이는 마을의 정경을 그려낸다.

김영호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자연을 이루는 생물적 요소인 동식물 등의 생명체와 그 생명이 살아가는 환경을 이루는 비생물적 요소인 흙, 빛, 물, 바람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아주 감각적으로 묘사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한다.

이은봉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길섭 시인은 “이미지를 십분 응용할 줄 아는 시인”이며 “소리의 교묘한 배치에서 비롯되는 리듬감, 압축된 이야기를 매개로 한 독특한 상징 등도 중요하게 기능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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