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로 읽는 연극과 영화, 그리고 인간!
같은 이야기가 무대와 스크린에서 다르게 완성되는 이유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한국에서도 공연마다 매진되는 인기작이다. 연극으로도 영화로도 수없이 봐 왔지만, 정작 두 매체가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라면 말문이 막힌다.
『무대 인간』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따라가며 그 차이를 짚어 내는 책이다. 서양 연극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의식에서 시작됐다. 관객이 수만 명이던 극장에서 배우들이 표정이 고정된 가면, 곧 '페르소나'를 썼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신의 영역을 넘보다 추락한 이카루스 신화가 왜 연극의 단골 주제였는지까지 이어진다. 연극사와 영화사, 셰익스피어 작품을 오가는 이야기가 대학 강단에서 셰익스피어와 영미희곡을 가르쳐 온 저자의 입으로, 친구에게 말하듯 쉽게 풀린다.
극장을 자주 가지 않아도, 셰익스피어를 제대로 읽어 본 적 없어도 괜찮다. 연극과 영화를 보는 눈이 달라지면 좋아하는 작품이 더 깊게 읽히고, 그 속의 인간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