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도착하지 않은 천사를 기다리는 일
2013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황중하 시인의 시산문집 『다정한 나의 천사들에게』가 다이얼로그로 출간되었다. 황중하의 글은 재밌다. 기괴하다. 시든 산문이든 예상을 빗나간다. 그래서 독자의 입장에선 일견 당혹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 당혹스러움이 황중하 시인이 이 산문집에 펼쳐 놓은 창작 의도이고 기획 의도이다. 우리는 황중하 시인의 기획한 의도 안에서 사람의 내면을 훔쳐볼 수 있고, 세상을 향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다소 모호하기도 할 이 시적인 산문을 읽는 것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어떤 창(窓)의 한 단면을 들키는 일이며,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체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소”라니! 그렇다, 천사의 미소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해서 이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