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夜明け前)》은 시마자키 도손이 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유신을 거쳐 메이지 중기로 넘어가는 격변을, 나카센도 기소 골짜기의 역참 마을 마고메를 무대로 그려 낸 대하역사소설이다. 한 집안, 그리고 그 집안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눈으로 시대가 뒤집히는 과정을 기록했다. 지금 읽을 만한 까닭은, 새 시대를 맞이한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사상의 구호가 아니라 밥을 짓고 손님을 치르고 아이를 기르는 생활의 세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도손은 1872년 마고메에서 태어났고, 이 작품은 1929년부터 1935년까지 잡지 《중앙공론》에 연재되었다. 어린 시절 겪은 집안과 고향의 쇠퇴는 그가 평생 소설의 재료로 삼은 가족사와 역사 인식의 뿌리였다. 앞서 《파계》(1906)로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자가 되고 《집》(1910~1911)에서 자기 가족사를 소설로 옮긴 작가가, 생의 마지막에 그 뿌리와 시대 전체를 다룬 이 대작을 남긴 셈이다. 오늘날까지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역사소설로 읽힌다. 이야기의 축은 마고메 본진의 당주 기치자에몬의 아들 아오야마 한조다. 한조는 스승의 인도로 국학(國學)에 마음을 두고, 가모노 마부치·모토오리 노리나가·히라타 아쓰타네의 학문을 흠모하며 에도로 공부를 떠난다. 그의 아내 오타미와 딸 오쿠메, 아버지 기치자에몬과 그 아내 오만, 이웃 숙소 쓰마고의 아오야마 주헤이지 등 마고메와 기소 가도의 사람들이 서로 얽혀 간다. 무대는 기소 가도와 마고메, 그리고 에도와 도쿄다. 국학과 존왕의 사상, 역참의 생업과 신분, 집안의 몰락, 시대가 말하는 복고와 실제로 밀려오는 근대가 주제로 놓인다. 학습자에게 이 판은 원문에 후리가나를 붙이고 문단별 주요 어휘 해설과 한국어 번역을 함께 실었으며, 전 12권으로 나누어 담았다. 메이지기의 문어체와 옛 표기가 많고, 역사·지명·인명 같은 고유명사와 당시의 생활용어가 자주 나와 오늘날의 일본어 학습자에게는 난도가 높은 편이다. 어휘 해설을 참조하며 원문과 번역을 대조해 읽으면 작품의 시대상과 인물 관계를 함께 익힐 수 있다. 이 권의 줄거리 『동트기 전(夜明け前)』 5권. 제1부 제10장과 제11장을 담는다. 겐지 원년(1864) 11월부터 게이오 원년(1865) 10월까지, 나카센도 기소 가도가 막부 군대와 미토 낭사의 진로가 엇갈리는 전장으로 바뀌어 가는 시기다. 제10장은 와다 고개에서 벌어진 교전을 다룬다. 스와 번은 와다 고개에 척후대를 배치하고 히가시모치야·니시모치야 주민을 내보내며 낭사의 통과를 막으려 한다. 다케다 고운사이·다마루 이나에몬·야마구니 효부가 이끄는 낭사는 도자와구치(히바시)에서 스와·마쓰모토 두 번의 군과 맞서 싸우고, 야마구니의 계책으로 마쓰모토 군의 대장이 총에 맞아 스와·마쓰모토 양군이 패퇴하지만 낭사도 17명이 죽고 100여 명이 다친다. 다누마 추토군은 끝내 도착하지 않는다. 낭사는 이나 가도로 길을 바꾸고, 자코지의 히라타 문인 기타하라 이네오 형제와 이나에 몸을 숨긴 구레타 마사카가 샛길 통과를 주선한다. 26일에는 마고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