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아이》는 인조 시대 때 국운을 되살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되었던 ‘사진검’과 여기에 얽혀 운명이 뒤틀려 버린 세 아이의 삶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2013년 푸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은이결 작가의 첫 장편 청소년 소설로, 탄탄한 역사적 고증 위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뼈대를 만들고, 생생한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서사, 탁월한 문장력을 더해 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세 아이의 삶을 통해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당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그려 내었다. 무엇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가에 차이는 돌멩이처럼 이용당하고 버려지면서도 끝내 살아남은 백성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점이 돋보인다. 세력 다툼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위정자, 백성의 안위를 지키지 못하는 임금, 저마다의 이익과 욕망으로 만들어진 대의를 위해 타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 등 당시의 모습은 또 다른 거울이 되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또렷하게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