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슴속에 있는 그 ‘동기’인지 뭔지는 사실 텅 비어 있는 거 아냐…?”
부기팝에게 복수한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 집념에 사로잡힌 소년이 내성적인 소녀 오리하타 아야와 함께 ‘송곳니 자국’이라 불리는 땅에 들어서, 혼미는 막을 올린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겉과 속이 분명치 않은 이계로 잘못 들어온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것은 마음속 어둠에서 나타나는 폭탄들과, 괴물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아이 ‘브릭’이었다.
―자신의 방황을 깨닫지 못하는 소년과, 방황하는 약한 자신에 고민하는 소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모르는 괴물이 떠도는… 그곳은 경계. 끝없는 허공과 덧없는 마음 틈새에 존재하는 미궁에 ‘파괴’가 소용돌이칠 때, 사신이 사람에게 고하는 말은 단죄일까, 용서일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