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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캐나다
글쓴이
수 킴 저
출판사
생각의빛
출판일
202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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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수 킴

문학을 향한 변치 않는 애정을 품고 평생 책을 읽으며 사랑해 온 작가다. 오죽하면 별명이 ‘책미녀’(책에 미친 여자)이겠는가. 1986년 이민 가방 여섯 개를 들고 캐나다로 건너가 온타리오주에 뿌리를 내렸고, 낯선 땅에서 세 딸을 키우며 40년 세월을 성실한 생활인으로 살아왔다.
이제 70의 문턱에서 은퇴 후 인생의 가장 평온한 계절을 지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는 여유로운 삶 속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과 함께하며,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매일의 기록으로 길어 올린다. 2025년 공저를 통해 작가의 꿈에 첫발을 내디뎠고, 『안녕, 나의 캐나다』는 그의 첫 개인 저서다.
긴 세월 몸소 체득한 지혜를 바탕으로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모자이크 같은 삶의 철학을 글에 담아낸다. 작가에게 쓰는 행위는 치열했던 지난날을 갈무리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남길 가장 정직한 유산을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독자들과 꾸준히 나누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캐나다 이민 40년, 이방인의 삶에서 건진 ‘공존’의 철학
경쟁의 속도를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함께 걷는 삶의 무늬들.
“이민은 지도를 바꾼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풍경을 바꾸었다.”

· 마흔 번의 겨울이 건네는 다정한 안부

1986년 6월, 결혼 5년 차의 젊은 엄마는 세 살 난 큰딸의 손을 잡고 열 달 된 둘째를 가슴에 안은 채 태평양을 건넜다. 손에 쥔 것은 크고 검은 이민 가방 여섯 개가 전부였다. 그로부터 40년. 공장과 작은 가게에서 8시간, 때로는 12시간을 꼿꼿이 서서 삶의 현장을 지켜냈고, 세 딸을 키워 냈으며, 이제는 손주의 손을 잡고 숲길을 걷는 할머니가 되었다. 『안녕, 나의 캐나다』는 저자 수 킴(Sue Kim)이 마흔 번의 겨울을 지나며 길어 올린 삶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이민 성공담도, 화려한 해외살이 안내서도 아니다. 저자는 ‘빨리빨리’에 길든 한국인이 느리고 답답한 나라에서 쉬는 법을 배우기까지 걸린 긴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휠체어를 탄 친구와 함께 빙판을 도는 아이들, 기러기 떼가 다 건널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운전자들, 성적 1등에게는 박수를 보내되 공동체에 헌신한 아이에게 교장 상을 건네는 졸업식. 낯선 땅의 일상에서 마주친 장면들은 저자에게 경쟁보다 ‘공존’이 더 큰 풍요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책에는 캐나다라는 나라의 민낯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정의 한 번 만나기 어려운 느린 의료, 월급의 상당 부분을 떼어 가는 세금, 치솟는 물가. 그러나 저자는 불평에서 멈추지 않는다. 남편이 쓰러져 4주간 입원했을 때 경험한 무상의료의 품격, 노후를 지탱해 주는 연금과 약값·치과 보조 제도, 70대에도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웃이 있는 커뮤니티 센터까지. 40년을 실제로 살아 낸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생생한 정보와 균형 잡힌 시선은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그 모든 이야기의 바탕에는 ‘모자이크’라는 따뜻한 철학이 흐른다. 서로 다른 모양과 색깔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듯, 수많은 민족이 어우러진 캐나다에서 한국인은 정체성을 잃지 않은 채 가장 선명한 조각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의 삶 또한 각기 다른 시련과 기쁨이 모여 비로소 완성된다. “뿌리 뽑힌 나무는 죽은 것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고백처럼, 옮겨 심은 자리에서도 삶은 이전과 다른 빛깔의 잎을 틔운다.

『안녕, 나의 캐나다』는 인생의 후반전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혹은 앞만 보고 달리느라 숨이 가쁜 이들에게 건네는 정중한 초대장이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작되는 산책과 글쓰기의 시간 속에서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하며 걸어야 할 오솔길이라고, 그리고 행복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 40년 만에 깨달은 이 평범하고도 위대한 진리는 독자의 마음속에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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