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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영어는 누구의 언어인가
글쓴이
조지은 저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26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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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지은

옥스퍼드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YBM KF 한국어학 정교수이자 옥스퍼드 영어 사전 한국어 자문위원으로 오늘날 영미 학계에서 한국어학, 이중언어 습득, 인공지능 언어학, 한류 연구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로도 손꼽힌다.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팬덤 언어학습, AI 기반 디지털 언어학, 문화와 개인 관심사를 통합하는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아우르는 언어학습법을 연구한다. 지은 책 가운데 『미래 언어가 온다』 『공부 감각, 10세 이전에 완성된다』 『영어의 아이들』 『언어의 아이들』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그 밖에 19세기 후반 한국이 서구에 개방된 이래 새롭고 정착하고 만들어진 영단어의 역사를 살펴보는 The History of English Loanwords in Korean (Lincom, 2014), 동아시아 언어와 영어 사이의 초국적적·초언어적 단어 생성을 연구한 Translingual Words: An East Asian Lexical Encounter with English (Routledge, 2019), 일본, 몽골, 홍콩, 한국, 중국, 베트남 등의 사례를 연구해 음식과 관련된 단어가 점점 더 국경을 초월해 글로벌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Delicious Words: East Asian Food Words in English (Routledge, 2020),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모지 사용의 다양한 양상을 심도 있게 논의한 Emoji Speak (Bloomsbury, 2023) 등을 썼다.

책 소개

분야인문/사회
원어민이라는 허상을 깨고 영어의 진짜 주인을 묻다
당신의 영어가 제멋대로여도 괜찮은 이유
옥스퍼드 교수가 이야기하는 ‘초거대화된 국제어’로서의 영어

“영어 실력이 부족해 죄송합니다.” 비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사과하곤 한다. 그런데 성장기에 자연스럽게 습득하지 않은 외국어를 구사하며 이렇게까지 저자세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과연 온당할까? 옥스퍼드대학교 조지은 교수의 신간 『영어는 누구의 언어인가』는 이 오래된 자격지심과 주눅, 송구함과 면구스러움을 거두고 비원어민 영어 사용자에게 영어의 주권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탄생부터 최신 AI 기술인 챗GPT까지 언어학의 방대한 역사를 가로지르며 현대 영어의 중심축이 이미 이른바 ‘원어민’에서 영어를 제2언어 및 외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로 옮겨 갔음을 역설한다.

이 책은 우리가 그토록 집착해 온 ‘원어민’이라는 허상의 기준을 깨뜨리고 영어를 각자의 문화와 개성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표현 수단으로 재정의한다. 특히 한국인들이 ‘4세 고시’ ‘7세 고시’로 불리는 기형적 교육 열풍 속에서 영어를 호기심이 아닌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영어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닌 세계인의 공용 자산임을 선언한다. 이제 영어의 주인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소수가 아니라 이 언어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모든 이들, 11억에 육박하는 비원어민 화자들이다.

저자는 영어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부 단어를 흡수하며 진화해 온 ‘하이브리드 언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의 관점에 따르면 영어권 원어민들이 흔히 ‘엉터리영어’라고 비하해 온 표현들은 사실 영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영어’의 변주곡이다. 저자는 이 같은 공포가 언어적 자아를 어떻게 위축시키는지 날카롭게 지적하며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영어에 당당하게 녹여내는 행위야말로 가장 창의적인 언어 사용임을 일깨운다. 우리가 부끄러워했던 이른바 ‘콩글리시’나 서툰 표현들이 사실은 영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살찌우는 새로운 영양분이라는 것이다.

결국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원어민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복제하는 능력이 아니다.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바로 진정한 영어 실력이다. 완벽한 영어라는 환상을 깨고 나면 그 자리에는 나만의 개성과 온기가 담긴 ‘나의 영어’가 남는다. 이 책은 영어라는 난공불락의 요새 앞에 서 있던 모든 이에게 주권을 되찾아 주는 가장 지적이고도 따뜻한 해방 선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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