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읽는 책에서 보는 책, 가지고 싶은 책을 원하는 이 시대의 감성 코드에 어울리는 '포토ㆍ포엠ㆍ에세이’다. 작가 김병훈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적인 대상을 오랜 시간 관찰해 찍은 정제된 흑백사진과 진솔한 글로 메마른 동시대 사람들에게 잠시 서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물한다.
사진 이미지와 글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느낌은 한층 더 풍부하게 독자의 감성을 자극해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낸다. 햇빛 가득한 날과 비 온 후 다음 날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금세 사라지고 말 미묘한 이미지들이 흑백사진 속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작가는 자기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아주 천천히, 그러나 깊은 울림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