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사록(조선 후기 지식인, 일본과 만나다)』은 부사 서기 원중거가 1763년 8월 발행하여 이듬해 7월 복명하기까지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사행록이다. 원중거는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나 과거 급제 후 낮은 벼슬에 머물다,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아 계미사행의 서기로 선발되어 일본에 다녀왔다. 서기의 선발 자체가 일본인들과의 문학적 또는 문화적 교류를 위한 것이었기에 그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일본 문화를 선입견 없이 관찰할 수 있었다.
그는 대마도에서 강호까지 이어지는 여정에서 만난 일본인, 일본의 경제·정치·종교·지리·가옥·도로·항만·선박·농사·상업 등 일본의 거의 모든 생활문화 영역에 대해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특히 그의 기술 태도는 실증적이고 자세할뿐더러 내용도 방대하여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또한 일본에게도 당시 일본 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이 책이 단순한 사행록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점은 사행에 대한 ‘종합적 분석 평가’를 따로 마련하여 자세히 기술하였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점은 통신사행에 대한 실제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을 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