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도 없는 시골 보건소로 첫 발령을 받은 임상병리사, 정아인.
이사 첫날, 낑낑대던 거대한 이삿짐 상자를 깃털처럼 가볍게 들어 올려준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옆집 '제일약국'의 약사, 기범진이다.
말수도 적고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상처 연고를 툭 던지며 자칭 ‘아저씨’라고 철벽을 치지만,
정작 아인이 다치거나 위험에 처할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나타나 투박하고 세심하게 뒤를 챙겨주는 유죄 인간이다.
“언제까지 나이 핑계 대면서 도망칠 거예요? 내 눈엔 아저씨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섹시한 남잔데, 왜 자꾸 양심 챙기는 척 모른 척해요?”
열 살의 나이 차이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똑순이 아인의 햇살 같은 유혹과 플러팅이 시작되자,
평정심을 자랑하던 서른다섯 무뚝뚝한 그의 단단한 빗장이 단숨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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