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치열하게 흔들렸던 밤을 지나, 비로소 나를 안아주는 시간"
우리는 종종 오지 않은 내일을 미리 걱정하고,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조급해하며 오늘 하루의 소중한 온기를 놓치곤 합니다. "다들 저만치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이 자리에 멈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막막함에 잠 못 드는 밤을 보낸 적이 있다면, 이 시집은 그늘진 마음을 말없이 쓸어내려 주는 다정한 손길이 되어 줍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사랑하기로 했다》는 거창한 위로 대신, 우리네 평범한 일상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깊은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초침 소리, 덜 마른 빨래처럼 엉클어진 마음을 지나, 창틈으로 수줍게 스며드는 아침 햇살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차 한 잔, 화분 속에서 묵묵히 싹을 틔우는 여린 초록의 생명력까지. 저자는 삶의 구석구석에 숨겨진 작고 소박한 기쁨들을 찾아내어 얼어붙은 마음을 사르르 녹여냅니다.
빨리 피어나는 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고, 우리의 삶에도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이 시편들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의 나를 묵묵히 응원하게 만듭니다. 불안을 품은 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깊은 안도감과 함께, 다가올 모든 날들을 기꺼이 품어 안을 따스한 용기를 전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