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 꿈꾸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삶과 그림을 따라가며 신앙과 인간애, 예술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읽는다.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를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 강렬한 색채와 고독한 자화상의 화가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는 한때 목사가 되기를 꿈꾸었고, 전도사 양성과정을 거쳐 탄광촌에서 가난한 광부들과 함께 지내며 복음을 전했던 목회자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에는 이처럼 성경을 가까이했던 시간과 사람을 향한 깊은 연민이 스며 있다.
《고흐의 성경》은 고흐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따라가면서 작품에 담긴 인간적·사회적·신앙적 의미를 읽어내는 책이다. 저자 최광열은 작품의 미술사적 기법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고흐가 왜 노동하는 사람들을 그렸는지,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무엇을 바라보았는지, 자연과 생명을 어떤 눈으로 대했는지 질문한다.
화랑 직원과 교사, 서점 점원, 전도사를 거쳐 화가가 된 고흐의 여정은 성공과 실패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아를의 노란 집과 《별이 빛나는 밤》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고흐의 작품을 한 인간이 세상에 건네는 진실한 언어로 읽는다. 미술 애호가에게는 그림을 새롭게 보는 시선을, 신앙인에게는 믿음과 삶의 관계를 성찰하는 계기를, 일반 독자에게는 자신의 길을 돌아볼 여유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