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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들라크루아의 일기 2
글쓴이
외젠 들라크루아 저
출판사
칼리오페북스
출판일
2026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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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미술
쉰을 넘긴 거장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들라크루아의 일기』 제2권은 1850년부터 1854년까지,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표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가장 바쁘게 일하던 다섯 해의 기록이다. 제1권의 청년은 어느새 거장이 되었고, 그 앞에는 벽과 천장이라는 거대한 일감이 쌓여 있다. 그러나 일기 속의 그는 여전히 자기 일을 의심하고, 몸의 컨디션에 일희일비하며, 한 줄의 문장에도 오래 머문다.

일기가 가장 자주 돌아가는 곳은 아틀리에와 교회의 벽이다. 생쉴피스 성당의 예배당 장식을 구상하고 조수와 밑칠을 점검하는 대목, 물감의 두께와 기름의 양을 따지는 대목이 이어진다. 색을 어떻게 섞는지, 무엇이 그림자를 맑게 하고 무엇이 살색을 탁하게 하는지 적어 둔 메모는 지금 읽어도 생생하다. 일요일에 작업하게 해 달라고 청하다 거절당하는 장면에서는 거장도 한 사람의 신청인일 뿐이다.

화가는 홀로 일하지만 홀로 살지 않는다. 쇼팽과 상드, 마이어베어와 로시니의 음악이 오가고, 베리에의 오제르빌 저택과 샹프로제의 시골집에서 보낸 가을이 있다. 가장 오래 이어지는 대화 상대는 철학자 같은 화가 셰나바르이다. 두 사람은 미켈란젤로와 라신, 쇠퇴하는 시대의 예술을 두고 끝없이 논쟁하고, 들라크루아는 그 논쟁을 일기에서 한 번 더 이어 간다. 1854년 여름 디에프에서 보낸 몇 주는 이 권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파도와 구름 그림자, 배의 삭구, 새벽 방파제의 빛이 연이어 기록된다.

짧은 생각의 파편과 긴 성찰이 섞여 있어 순서대로 읽어도, 펼친 쪽에서 시작해도 좋다. 필요한 불행과 아름다움에 관한 단상, 병사와 전쟁에 대한 분노, 침묵하는 예술에 대한 편애가 담겨 있다. 낯선 인명에는 편집자의 각주 410개를 달았다.

일기의 서술은 화가가 혼잣말하듯 쓴 호흡을 살려 평서체로 옮겼고, 편지와 인용된 대화에서만 상대에 맞는 말투를 썼다. 오늘은 쓰지 말고 그리자고 다짐하면서도 다시 펜을 드는 사람. 그 덕분에 우리는 한 거장이 자기 그림을 둘러싼 불안과 기쁨을 어떻게 견뎠는지 지금도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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