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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소리의 정석
글쓴이
이규경 저
출판사
디티
출판일
2026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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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음악
『소리의 정석』 책소개<br />소리는 목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대에서 시작된 작은 진동은 인두와 구강, 비강과 두개골, 몸통 전체의 공명 구조를 지나 하나의 목소리가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쓰고, 더 많은 숨을 밀어내며, 더 큰 목소리를 만들려고 한다. 그 결과 목은 쉽게 지치고, 고음은 막히며, 오래 노래할수록 성대에는 부담이 쌓인다.<br />『소리의 정석』은 이러한 기존의 발성 관념에서 벗어나, 힘이 아니라 공명과 조율의 원리로 소리를 만드는 법을 탐구한 책이다.<br />이 책은 성대를 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아니라 성대가 최소한의 힘으로 효율적으로 진동하도록 몸 전체를 하나의 악기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다. 횡격막과 몸통의 안정, 골반과 척추의 정렬, 구강과 비강의 공명, 연구개와 인두의 공간, 혀와 턱과 입술의 미세한 조절이 어떻게 하나의 소리로 연결되는지를 단계적으로 풀어낸다.<br />특히 이 책은 공명을 하나의 고정된 지점으로 보지 않는다. 음높이와 모음, 음색과 음량이 달라질 때마다 성도의 형태와 공명 조건도 함께 변해야 한다. 저음과 중음, 고음은 서로 다른 공명 조건을 요구하며, ‘아·어·에·이·오·우’의 모음 역시 각각 다른 성도 형태를 만든다. 좋은 발성이란 한 가지 공명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명을 자유롭게 조절하면서도 음정의 중심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br />『소리의 정석』의 또 하나의 특징은 폭포 수련을 과학적으로 다시 해석한다는 점이다. 폭포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진정한 훈련일까. 폭포보다 큰 목소리를 내야 득음에 가까워지는 것일까.<br />이 책은 그 답을 분명하게 제시한다.<br />폭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폭포를 통과해야 한다.<br />폭포의 광대역 소음 속에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이유는 청각 마스킹과 롬바드 효과 때문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묻힌다고 느끼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음량을 키우고 목에 힘을 주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폭포 수련은 바로 그 순간 힘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소리에서도 공명과 배음을 유지하고 외부 소음 속에서도 자신의 기준음을 잃지 않는 데 있다.<br />책은 폭포 수련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먼저 폭포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호흡과 내적 박자를 세운다. 그다음 작은 허밍으로 공명을 확인하고, 허밍에서 모음으로 이동하며, 하나의 음에서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본다. 이후 반음과 온음, 3도·4도·5도 도약을 통해 음역을 확장하고, 마지막에는 선율과 가사로 연결하여 실제 노래로 발전시킨다.<br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 하나다.<br />음이 높아져도 목에 힘을 더하지 않는다.<br />음역이 올라가면 공명은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성도는 새로운 음높이에 맞게 조율된다. 음색은 밝아질 수도 있고 깊어질 수도 있으며, 부드럽거나 선명하게 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목표음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br />책 후반부에서는 음정과 음고 기억을 깊이 다룬다. 음높이와 음정의 차이, 기준음, 상대음감, 절대음감, 음고 기억의 원리를 설명하고, 정확하게 듣는 능력과 정확하게 발성하는 능력이 서로 다른 것임을 보여준다.<br />특히 폭포처럼 청각 피드백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기준음을 듣고, 기억하고, 침묵 속에서 유지하고, 다시 같은 음을 재현하는 훈련을 통해 외부 기준 없이도 자신의 내부에 음고의 중심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br />이 책에서 말하는 득음은 가장 큰 목소리를 얻는 것이 아니다.<br />가장 높은 음을 내는 것도 아니다.<br />하나의 신비한 공명점을 발견하는 것도 아니다.<br />득음은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공명을 얻고, 다양한 음색을 자유롭게 만들며, 어떤 환경에서도 정확한 음정을 유지하고, 그 모든 기술을 음악적 표현으로 연결하는 상태다.<br />그리고 그 마지막에는 자연과의 조화가 있다.<br />폭포는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었다. 자연의 거대한 소리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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