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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랑스 골목 탐험기
글쓴이
정광일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26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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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여행/관광
“당신이 마주할 다음 골목은 어디인가요?”

스쳐 지나가는 관광을 넘어, 풍경의 결 속으로 깊이 걸어 들어가는 진정한 여행의 미학

우리는 왜 그토록 자주 떠나고, 또다시 길을 가만히 서성이는가. 치열한 속도전과 정형화된 일상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유명 명소의 인증샷 모음집을 넘어선다. 『C'est la vie: France』는 뻔한 가이드북의 수식어를 단정하게 내려놓고, 프랑스 남부의 볕 뉘와 오래된 석조 골목, 세월의 때가 깊게 스머든 소도시들의 진짜 호흡을 감각적이고 철학적인 문체로 스케치한 고품격 인문 여행 에세이다.

페르피냥과 툴루즈의 살가운 로컬들부터, 부르고뉴 포도밭의 시간성과 지베르니 정원의 영롱한 빛, 반 고흐가 영혼을 태운 아늘의 황금빛 테라스까지. 책은 프랑스 전역을 아우르며 단단한 석조 벽면 뒤에 숨겨진 인간 삶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피카소의 불꽃이 살아 숨 쉬는 발로리스와 밀레의 정직한 노동이 새겨진 바르비종, 고성 유적에 현대 설치미술이 공존하는 쇼몽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시선은 대지 위에 정직하게 뿌리내린 삶의 가치를 하나하나 일깨운다.

특히 콘크의 묵직한 순례길 돌바닥, 하늘에 떠 있는 듯한 고르드의 천공 마을, 레만호수를 품은 이부아르의 오색 꽃길, 수직 절벽 위 로카마두르, 그리고 지중해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에즈의 선인장 골목에 이르면 풍경은 단순한 시각적 스펙터클을 넘어 방랑자의 오감을 일깨우는 거대한 구원의 성전으로 승화한다. 빗물에 적셔진 밤 골목 자갈의 반사광, 모퉁이 너머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산바람과 들꽃 향기, 무심코 들어선 작은 카페에서 나누는 현지인과의 다정한 눈빛은 차가운 디지털 프레임에 갇혀 있던 우리의 감각을 부드럽게 세척해 준다.

“렌즈 너머가 아닌, 온전히 두 눈과 가슴으로 세상을 스케치하라.”

저자는 스마트폰 화면 속 좌표에 종속되어 가장 빠른 길만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조바심을 조용히 꾸짖는다. 일부러 길을 잃고, 골목길 오래된 목재 벤치에 앉아 손끝으로 일기장을 써 내려가며, 낯선 공간의 온도를 체온으로 받아들이는 포즈야말로 내 삶이라는 영화를 찬란하게 완성하는 진짜 탐험임을 일깨운다.

이 책은 단순히 프랑스의 아름다운 골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행의 끝에서 자신의 고유한 일상으로 정직하게 돌아와, 매일 지나치는 동네 오솔길과 소박한 순간들마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 일구어나갈 수 있는 위대한 삶의 용기와 당당한 자부심을 안겨준다.

카메라의 셔터는 단정하게 멈추었지만, 당신 가슴속 깊은 곳에서 펼쳐질 가장 아름다운 영화는 이제 막 시작된다. 수세기의 세월을 견뎌낸 사암 벽면의 온기, 주황빛 가스등 아래 드리워지는 다정한 안식의 음영을 품은 이 책은, 오늘을 정성껏 사랑하고자 하는 모든 방랑자들의 가슴속에 은은한 등대처럼 불을 밝힐 단 하나의 미학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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