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 가장 짧고 가장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부터 펴십시오."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으셨습니까?
성경을 처음부터 읽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몇 장 못 가서 덮은 적이 있습니까?
설교는 들리는데, 정작 성경을 펴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까?
그렇다면 순서를 바꾸십시오. 마가복음부터입니다.
마가복음은 네 복음서 가운데 가장 짧고, 가장 먼저 기록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도, 긴 족보도 없습니다. 첫 줄부터 곧바로 예수가 등장하고, 숨 돌릴 틈 없이 달려갑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를 묻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이 믿기로 한 그분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까?
■ 이 질문 앞에서 제자들은 번번이 틀렸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따라다닌 제자들은 세 번을 들어도 알아듣지 못했고, 끝내 모두 도망쳤습니다. 가족은 그가 미쳤다며 붙잡으러 왔습니다. 그를 끝까지 알아본 사람은 뜻밖에도 그를 죽인 쪽에 서 있던 로마 군인이었습니다.
마가는 이 부끄러운 이야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마태와 누가가 옮겨 적으면서 빼거나 고친 장면까지 그대로 남겼습니다. 왜일까요?
처음 믿는 당신도 이 질문 앞에서 똑같이 머뭇거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은 믿음이 확실한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믿고 싶은데 흔들리는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 한가운데 놓인 고백은 제자가 아니라 지나가던 한 아버지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마가복음 9장 24절)
■ 이 책이 당신에게 주는 것
1. 길을 잃지 않는 지도
언제 쓰였고 누가 들었는지, 갈릴리는 어떤 곳이었고 누가 다스리고 있었는지.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만 추렸습니다. 384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던 사람이 왜 마지막 엿새를 반경 3킬로미터 안에서 보냈는지, 지도를 펴는 순간 보이기 시작합니다.
2. 성경을 읽는 눈
‘즉시’가 쉴 새 없이 되풀이되는 속도, 이야기 한가운데에 다른 이야기를 끼워 넣는 ‘샌드위치’ 구성, 세 번씩 되풀이되는 실패. 한 번 알고 나면 다른 성경을 읽을 때도 보이는 읽기의 기술입니다.
3. 하루 한 걸음, 열다섯 걸음
마가복음 열여섯 장을 열다섯 개의 장으로 나눴습니다. 하루에 한 장씩, 보름이면 마가복음 전체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꿰어 읽게 됩니다.
4. 혼자 읽지 않도록
각 장 끝의 질문 세 개는 혼자 묵상할 때도, 소그룹에서 나눌 때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읽다가 막히면 QR을 찍어 저자에게 직접 물으십시오. 사흘 안에 이메일로 답을 드립니다.
■ 쉬운 말, 그러나 얕지 않은 책
교회 용어와 어려운 말은 풀어 썼습니다. 그러나 한 줄 한 줄은 평생 마가복음을 붙들고 산 학자들의 연구에 기대어 있습니다. 원문에서 ‘찢어지다’라는 말은 마가복음에 딱 두 번 나옵니다. 하늘이 찢어질 때, 그리고 성전 휘장이 찢어질 때. 이 한 단어로 책 전체가 하나로 꿰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이런 분께 권합니다
·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세례를 앞둔 분
· 성경 통독을 결심했다가 번번이 멈춘 분
· 새가족 양육이나 소그룹에서 함께 읽을 책을 찾는 분
· 아직 믿지는 않지만, 예수가 누구인지 한 번은 제대로 알고 싶은 분
실패한 자리가 끝이 아닙니다. 그가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
이 책의 힘은 간결함에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답할 차례입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