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말고, 쉬운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새벽 세 시, 빠진 처방을 찾아 당직의에게 노티를 하자 "그건 네가 알아서 했어야지"라는 답이 돌아온다. 인계 시간에는 선배가 "너만 유별나게 구네"라고 하고, 병실에서는 보호자가 휴대폰을 들며 "병원장 나오라 그래"라고 한다. 퇴근길에는 "내일 나이트 비었어. 나이팅게일 선서 잊었어?"라는 문자가 온다. 이런 말을 몇 번 듣고 나면 기록보다 내 기억을, 규정보다 내 성격을 먼저 의심하게 된다.
세상은 결코 정정당당하지도 논리정연하지도 않다. 상당히 정치적이고, 감정적이다. 병원도 다르지 않다. 그런 가스라이팅에 상처받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며, 본인의 중심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 이 책이 끝까지 붙드는 말이다.
'가스라이팅게일'은 가스라이팅(Gaslighting)과 바로잡기(Righting),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겹친 말이다. 간호사가 병원에서 듣는 200개의 말을 의사와 상급간호사, 선배와 동료 간호사, 환자와 보호자, 병원 조직과 관리자의 네 부 스무 절로 모았다. 말마다 같은 순서로 풀었다. 그 말이 나오는 상황, 무엇이 뒤집히는지 짚은 문제점, 법적 진단과 심리사회적 진단, 되받을 말인 스크립트, 그리고 남길 기록이다.
스크립트는 외우는 문장이 아니라 뼈대다. 상대의 말을 한 번 받아 주는 쿠션, 사실과 규정이라는 근거, 분명한 요구나 질문의 세 마디로 짜여 있어, 몸에 붙으면 처음 듣는 말 앞에서도 자기 문장을 만들 수 있다.
기록 예시에는 간호기록, 개인 기록, 안전 보고, 고충 신고를 구분해 표시해, 무엇을 환자 차트에 적고 무엇을 따로 남겨야 하는지 바로 보이게 했다.
법 이야기는 2025년 6월 시행된 간호법까지 반영했다. 간호사의 업무 범위, 무면허 의료행위 지시를 거부할 권리, 간호사에 대한 인권침해를 금지한 간호법 제27조, 직장 내 괴롭힘과 고객의 폭언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는 규정, 임신 중 야간근로 제한 같은 조항을 부록의 법령 참고표에 모았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과 방어적 기록 서식도 함께 실었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오늘 들은 말을 맨 뒤 찾아보기에서 찾아 그 항목만 읽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