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이 사라진 날, 개혁은 끝나지 않고 시험대에 올랐다.
2026년 10월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문을 열었다. 수사와 기소를 나누라는 오랜 요구가 마침내 법률이 된 날이다. 『전환의 시험대』는 이 역사적 전환을 출발점으로 삼되,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충돌과 대통령의 '사심'·'큰 자리' 발언, 인선을 비판한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1호 감찰', 청문회에서 검토보고서와 어긋난 '정진웅 기소 반대' 해명까지, 새 제도가 첫 결정에서 무엇을 남겼는지를 날짜별로 기록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국감 불출석 의견서와 감사원이 확인한 격려금 지급, 226일째 비어 있는 대법관 자리도 함께 담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명태균 여론조사' 사건의 항소심 무죄와 한동훈 의원 딸 사건의 국제공조 불송부 역시 이 기록의 일부다.
국경 밖에서는 규칙을 만든 나라가 그 규칙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없던 84억 달러 원유증산 사업을 발표하며 한국에 '두 배'를 경고했고, 푸틴과의 디젤 거래로 대러 제재에 예외를 만들었다. 나비 필라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날 미국은 국제형사재판소를 제재했다. 쿠데타 세력의 후계자가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는 42퍼센트 득표로 과반 의석을 얻게 하는 선거법을 통과시켰으며, 튀르키예는 비판 언론 할크TV에 관리인을 앉혔다. 이 책은 국내와 국외의 사건을 나란히 놓고, 규칙을 만든 쪽이 규칙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추적한다.
모든 이슈는 사실을 적은 [기록]과 판단을 밝힌 [논평]으로 나뉜다. 논평은 반대 입장을 가장 강한 형태로 먼저 세운 뒤 근거로 판단하고, 그 잣대를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똑같이 댄다. 개혁을 지지하기 때문에 개혁의 첫 인사와 첫 감찰을 더 엄격하게 묻는 책이다.
이런 독자에게 권한다
-검찰청 폐지 이후 공소청·중수청 체제가 어떻게 출발했는지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독자
-김지용 인선과 임은정 감찰 논란을 진영의 구호가 아닌 문서와 근거로 판단하고 싶은 독자
-사법부 수장의 책임과 내란 이후 재판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고 싶은 독자
-트럼프 시대의 거래 외교가 한국과 세계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적으로 읽고 싶은 독자
-개혁을 지지하면서도 개혁 진영에 같은 잣대를 대는 정치 비평을 찾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