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기록하고, 경험이 말하며, 기억이 의미를 만드는 여행
펜데믹 시대, 뉴욕의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한 삶과 성찰
사진으로 경험을 기록하고, 성찰로 삶의 의미를 탐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쳐 온 미술교육자이자, 삶과 교육의 의미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연구자이다. 저자는 국내외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미술관의 건축과 전시 공간, 전시된 작품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이동하며 반응하는 관람객의 모습까지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 왔다. 그렇게 축적된 사진과 경험은 이 책에서 ‘사진적 질적연구’라는 독창적인 연구방법론적 탐구로 발전하였다.
사진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았고, 무엇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어떤 감정과 생각을 품었는지를 보여 주는 시각적 경험의 기록이자 삶의 아카이브이다. 사진 한 장에는 촬영된 대상뿐만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연구자의 시선과 위치, 감정과 기억, 그리고 당시의 사회·문화적 상황이 함께 담겨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뉴욕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이러한 사진적 기록의 의미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당시 뉴욕은 세계적인 대도시의 활기와 일상의 리듬을 잃고, 이전에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판, 인적이 드문 맨해튼의 거리, 텅 빈 공원과 광장, 굳게 닫힌 미술관의 입구, 팬데믹으로 달라진 시민들의 일상은 한 개인의 여행 사진을 넘어 세계사적 사건의 현장을 증언하는 시각 자료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 사진들이 팬데믹 당시 뉴욕이라는 특별한 시간과 공간에 저자가 직접 머물며 촬영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그 속에는 한 개인이 경험한 불안과 고독, 낯섦과 긴장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공유한 집단적 기억이 함께 스며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팬데믹이라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변화한 도시와 문화, 예술과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작업으로 확장된다.
이 책이 미술교육 연구자는 물론 교육학, 문화예술교육, 시각문화연구, 박물관·미술관교육, 문화기술지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사진을 활용한 질적연구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장면과 경험, 기억과 감정을 새로운 연구의 언어로 전환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