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에 납치되어 노예선에 실린 아프리카 소년이 스스로 자유를 사고, 자기 손으로 쓴 삶의 기록.
1789년 런던에서 나온 이 책은 첫머리에 의회에 드리는 글을 둡니다. 노예무역 폐지가 논의될 날을 앞두고, 그 무역이 동포들에게 안긴 비참함을 의원들 앞에 증언하려는 것입니다. 에퀴아노는 그 증거로 자기 삶 전체를 내놓습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아프리카의 고향 마을에서 어린 그가 누이와 함께 납치되는 데서 출발합니다. 노예선 갑판 아래의 악취, 바베이도스의 노예 시장, 버지니아 농장과 영국 군함, 서인도 제도의 섬들을 지나며 그는 사고팔리는 사람의 자리에서 세계를 봅니다.
이 책의 힘은 고발이 구체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는 주인이 노예를 고의로 죽여도 십오 파운드만 내면 된다는 바베이도스 법령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야윈 노예를 저울에 달아 한 파운드에 몇 펜스씩 파는 장면도 적습니다. 그러면서 노예 상인이 날 때부터 악한 것이 아니라 이 거래가 사람의 마음을 썩힌다고 말합니다.
삼 펜스로 유리잔 하나를 사서 시작한 장사로 그는 끝내 자기 자유를 삽니다. 아침에는 노예였던 사람이 밤이 오기 전에 자신의 주인이 됩니다. 그러나 해방 증서를 쥔 뒤에도, 자유 흑인을 지켜 줄 법이 거의 없는 땅에서 그는 매질을 피해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사람에게 값을 매기는 제도가 법과 장사와 양심을 어떻게 함께 무너뜨리는지, 이 책은 그 안에서 살아 나온 사람의 목소리로 보여 줍니다. 그 목소리가 지금도 또렷하게 들린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을 까닭입니다.
이 도서는 퍼블릭 도메인 원문을 바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번역·편집·검수 과정에 활용하여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