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으로 써 내려간
여전한 한 소녀의 인생 이야기
찬란했던 청춘은 어느덧 빛바랜 추억이 되고, 곁에 있던 소중한 사람들은 하나둘 멀어져 간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다. 박순자 시인의 시집 『살아서 그리움이다』는 긴 세월을 살아온 한 여인의 시선으로 삶의 희로애락과 사랑, 이별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시집이다.
이 시집의 특별함은 노년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에 있다. 저자는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애달파하면서도 여전히 소녀처럼 꿈꾸고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때로는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고, 때로는 외로움과 상실 앞에서 눈물짓지만, 그 모든 감정을 살아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시집 곳곳에 스며든 그리움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지나온 삶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또 하나의 사랑이 된다.
『살아서 그리움이다』는 화려한 수사보다 소박하고 진솔한 언어로 독자의 마음에 다가간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사랑과 이별, 부모를 향한 애틋함,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나이 듦은 모든 것이 끝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살아온 날들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시집을 통해 지금도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