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위기의 시대, 한국과 일본의 실증 사례를 통해 규명하는 노동의 주체성과 민주적 경제의 가능성
본 서는 초고령사회 진입, 돌봄 위기, 플랫폼 노동 확산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중위기(multi-crisis) 속에서 대안적 경제 체제이자 민주적 일터 모델로서 노동자협동조합이 지닌 학술적·실천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한 비교연구서이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법 제도의 성립이나 설립 요건 등 거시적인 정책 지표 분석에 집중했던 한계를 넘어,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경제적 민주주의'가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실현되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연구 방법론 측면에서는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인 EMES의 사회적기업 분석틀을 바탕으로 36개의 정교한 측정 지표를 구성하고, 한국과 일본 양국의 노동자협동조합 조합원 86명을 대상으로 한 실증 조사를 수행하여 분석의 객관성과 엄밀성을 확보했다. 분석 결과,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플랫폼·프리랜서 및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역동적인 스펙트럼을 넓혀온 한국의 모형과, 수십 년간 지역사회 복지 및 돌봄 영역에서 풀뿌리 연대를 축적해 온 일본 워커즈콜렉티브 및 워커즈코프의 모형이 지닌 각기 다른 역사적·제도적 궤적을 체계적으로 비교·규명한다.
이처럼 자본 중심의 고용 체제 및 국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대항하여 노동의 주체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해 가는 미시적 실천 과정을 이론적으로 규명한 본 서는, 사회적경제와 비교사회정책, 노동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술 연구자들은 물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와 민주적 일터를 모색하는 정책 담당자들에게 중요한 이론적 토대와 제도적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