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 큰스님은, 국내에 방송매체와 단행본 등으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한국식 절을 짓고 있는 무량 스님, 계룡산의 국제선원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 등 전 세계 5만 6천여 명의 외국인 불제자들의 스승이다. 현재 관음선종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30여 개국에 130여 개의 선방이 있으며 1백여 명의 외국인 수행자들이 한국 불교에 귀의하여 스님이 되었다.
‘오직 모를 뿐’이라는 지침을 바탕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생각의 전복과 마음의 혁명을 일으킨 숭산 큰스님은 폭넓고 유연한 가르침과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논리로써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황하던 젊은이들에게 스님은 동양과 서양, 불교와 기독교를 넘어 삶의 방향을 이끌어준 어른이자 친구였다.
식민지 시절의 독립운동,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 출가한 일, 한국 종단의 주류 자리를 버리고 마흔여섯의 나이에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밑바닥 생활을 감수한 스님의 삶은 그 자체로 선이고 감동적인 가르침이었다. 과로와 피로를 벗 삼아 종횡무진 세상을 누비다 2004년 78세의 나이로 입적한 마지막 순간까지,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준 자비의 경지야말로 스님이 보여준 깨달음의 궁극이었다.
화계사 주지 성광 스님 추천사로 시작되는 이 책은 1권은 숭산 큰스님이 1972년 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한국 불교를 포교하기 시작할 당시에서부터 폴란드, 소련 등 공산주의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를 누비며 불법을 전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2권은 숭산 큰스님의 어린 시절, 독립운동과 한국전쟁, 출가, 고봉선사에게 법을 전해받고 제78대 조사가 된 이야기, 한국 불교 종단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정화운동을 이끌어가고 종비생 제도, 군승 제도 등의 실시에 애써온 역사, 일본군 유골 송환 사건으로 일본에 한국 불교를 포교하게 된 계기, 그리고 마지막 다비식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큰스님의 법문, 숭산 큰스님을 추모하는 제자들의 글, 연보, 국제선원 목록 등도 2권에 함께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