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조그만 기적』”
빛바랜 흑백 사진 같던 산골 마을에 찾아온 온기 가득한 기적 이야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되어 흑백 사진처럼 고요하고 지루하기만 한 산골 마을. 이곳에는 한평생 글을 모르고 ‘조그만’이라는 이름처럼 작게만 살아온 조그만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의 고요한 일상에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집에 맡겨진 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다문화 가정의 아이 ‘기적’이가 찾아옵니다.
서로의 아픔을 알아채듯 토닥거리며 정을 쌓아가던 두 사람은 군민회관에서 열리는 한글학교에 함께 다니게 됩니다. 할머니는 서울에 사는 손녀에게 늦지 않게 답장을 보내기 위해, 기적이는 멀리 있는 엄마·아빠에게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비뚤비뚤 연필을 쥐고 글자를 배워나갑니다.
‘ㄱ’과 ‘ㅏ’가 만나 ‘가’가 되고, 꼴랑 점 하나 차이로 ‘남’이 ‘님’이 되는 마법 같은 한글 공부 속에서, 흐릿했던 이들의 삶은 번져가는 물감처럼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칠십 평생 갇혀 있던 까막눈을 번쩍 뜨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 할머니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웃음을 되찾은 기적이. 이름처럼 나란히 찾아온 이들의 조그만 기적은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 잊고 있던 간절한 희망의 비법을 넌지시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