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조직이 지닌 가치와 연구성과가 특허로 상품화되면서, 의사나 연구자들은 인체를 과거와는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몇몇 과학자들부터 사람의 몸을 하나의 ‘프로젝트’ 내지 ‘연구대상’으로 보고, ‘수요 및 공급, 계약, 교환, 보상’ 등과 같은 상업적 교환체계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
저자는 특히 신체조직 기증자의 인지된 동의(informed consent)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DNA, 혈액, 장기, 생식물질과 같은 신체조직을 채취할 때 생겨날 수 있는 법적·사회적·윤리적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기술을 사회적·문화적 가치보다 우선할 때 생기는 문제들을 보여준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줄서서 ‘벗겨진 시체’들을 관람하고, 아인슈타인의 작은 뇌 조각을 보려고 관람객이 떼지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지금, 이 책은 장기이식 및 신체조직 이용에 관한 학문적 자유와 법적 강제력를 다투는데 요긴한 참고자료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