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조 제8시집 『떨림에 울음으로 답하는』은 개인의 서정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의 상처와 인간의 삶, 권력과 사회의 모순을 함께 끌어안고 있다. 그의 시는 흔들리는 삶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다. 그의 시에서 떨림은 나약함이 아니라 감각이며, 울음은 절망이 아니라 끝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응답이다. 시집 『떨림에 울음으로 답하는』은 바로 그 떨림과 울음 사이에서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세상을 바라본 기록이다.
김경조의 시에는 때때로 거칠고 투박한 문장이 있다. 그러나 그 투박함은 오히려 그의 시가 삶에서 멀리 떨어진 관념의 언어가 아니라 현실을 직접 통과해 온 사람의 언어임을 보여 준다. 흙, 옹기, 물레, 이력서, 병실, 유리판, 골목, 권력 같은 구체적인 사물과 풍경이 시의 중심에 놓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시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다듬어진 아름다움보다 살아온 흔적이 남아 있는 진실성이다.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초조해 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모든 감정의 밑바닥에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놓여 있다. 그래서 『떨림에 울음으로 답하는』은 결국 다시 살아가는 법에 관한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