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서 자식으로, 다시 손주에게로 이어지는 생의 가장 따뜻한 물결
인생 1막을 지나 온전히 자신의 계절을 맞이한 시인이 건네는 사랑과 그리움의 시편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 쓰기를 좋아하던 소녀가 어른이 되고, 세 아이의 어머니를 거쳐 할머니가 된 인생 2막의 길목에서 첫 시집 『사랑은 이렇게 흘러간다』를 펴냈다. 이 시집은 부모님께 받았던 한없는 사랑이 시인에게 머물렀다가, 삼남매에게로, 그리고 다시 손주들에게로 유구하게 흘러가는 ‘사랑의 대물림’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포착한 기록이다.
총 2부로 구성된 시집의 1부 「너에게로」에는 생의 첫 문을 열고 태어난 아이의 첫 숨결부터 워킹맘으로서 현관문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던 미안함, 질풍노도의 사춘기와 입시, 기숙사와 군 입대로 품을 떠나보내던 날의 눈물, 그리고 마침내 어른이 된 자녀들이 자신의 아이를 품에 안고 돌아온 날까지의 서사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2부 「오늘이라는 이름」에는 봄의 매화와 목련부터 여름의 배롱나무, 만추의 은행나무와 11월의 코스모스에 이르기까지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자연의 순리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뙤약볕 아래 밭을 일구던 어머니의 삶과 등 위에서 세상의 온기를 가르쳐 주신 아버지의 사랑, 정든 교정을 떠나며 마주한 인생 2막의 다짐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화려한 수사 대신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빚어낸 시인의 고백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모와 자녀들의 마음 한 켠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