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나카무라 스바루는 언제나 2회전에서 탈락하는 미식축구부의 부원이다. ‘아리(개미)’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이제 미식축구부원으로서 마지막 경기에 앞서, 상대의 전력을 엿보기 위해서 상대 학교의 연습 장면을 몰래 촬영하기까지 했지만, 시합에서는 강력한 상대팀에 참패를 당하고 만다. 씁쓸한 패배 이후 미식축구부를 은퇴한 ‘아리’는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면서도 불량 학생이 되어 비뚤어질 결심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기력감과 좌절감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미식축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후배의 권유를 받는다. 결국 미식축구와 다시 마주하며 재도약을 다짐하는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과 성장, 그리고 다른 부원들과의 관계, 고통과 희열이 조화롭게 얽혀 있어 청춘 소설의 본질을 깊이 되새기게 한다. 또한 윤리 선생과의 대화를 통해서 주인공이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청천’은 경기 중 상대에게 강하게 태클을 당해 뒤로 넘어져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뜻하는 일본 미식축구의 용어로, 최대의 굴욕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가장 비참하게 쓰러진 순간에 보이는 ‘파란 하늘’은 패배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청춘의 씁쓸함과 찬란함을 상징한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패배에 익숙하고, 진로 앞에서 방황하며,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든 세대에게 “넘어져도 괜찮다, 그곳에서도 하늘은 보인다”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