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 마구라》의 작가 유메노 규사쿠가 1929년 잡지 『新?年』에 잇달아 발표한 두 편을 처음 우리말로 옮겼다. 두 편 모두 한 여인이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 고백체 소설이다. 《미치광이의 지옥》에 이어 유아이북스 장르문학 시리즈에 소개하는 유메노 규사쿠의 두 번째 책이다.
은 병상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한 가부키 배우에게 몰래 써 보내는 긴 편지다. 연주회 날 객석 뒤에 선 배우의 얼굴을 본 순간 피아니스트는 쓰러져 피를 토한다. 배우의 얼굴이 세상을 떠난 자기 어머니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편지는 후쿠오카의 누름그림 명인이던 어머니, 무사 출신의 엄한 아버지, 신사에 바친 누름그림 두 점, 그리고 어느 봄날 집안을 덮친 참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은 왜 서로 부모를 바꿔 닮았을까.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예술과 사랑, 핏줄의 수수께끼를 파고드는 작품이다.
는 시베리아 출병 무렵 블라디보스토크의 술집에서 러시아 여급 와냐가 일본 군인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다. 술에 취한 와냐는 오늘 밤 당신을 죽이고 싶다며 잔을 권하고, 미국 군함의 젊은 사관 후보생과 나눈 사랑과 그 끝을 들려준다. 다정한 연인이 꾸민 ‘연애 놀이’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이야기는 서늘한 공포로 바뀐다.
번역은 아오조라 문고 원문을 저본으로 했다. 편지와 독백의 숨 가쁜 말투를 살리고, 낯선 말은 처음 나올 때 옮긴이 주로 풀었다. 1920년대 일본 판화 느낌을 살린 삽화 여섯 점을 함께 실었다.
유아이북스 장르문학 시리즈 여섯째 권이다. 고전 괴기소설의 처연한 정취를 좋아하는 독자, 사랑과 광기가 맞닿은 고딕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