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어머니라 불렸던 한 사람을 다시 바라보는 시 60편
《어머니도 회를 좋아하셨구나》는 평생 ‘어머니’라고 불러 온 사람을 한 사람으로 다시 바라보는 시집입니다. 늘 밥을 챙기고, 늦은 귀가를 기다리고, 좋은 것이 생기면 자식부터 생각하던 익숙한 모습 뒤에서 어머니 자신의 취향과 마음, 젊은 날과 오래된 꿈을 천천히 발견합니다. 6장 60편의 시는 ‘늘 있던 사람’에서 출발해, 우리가 미처 묻지 않았던 어머니의 마음과 삶을 따라갑니다.
제목이 된 「어머니도 회를 좋아하셨구나」는 이 시집의 중심 장면입니다. 어느 날 “뭐 드시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어머니가 회가 먹고 싶다고 답하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화자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자신은 어머니가 무엇을 해 주었는지는 오래 기억했지만, 정작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제대로 묻지 않고 살아왔다는 사실입니다. 그 작은 발견은 ‘어머니’라는 역할 뒤에 가려졌던 한 사람의 취향과 감정, 젊음과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이 책은 어머니의 희생을 찬양하거나 뒤늦은 후회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곁에 있다면 무엇을 먹고 싶은지, 어디에 가고 싶은지, 누구를 보고 싶은지 지금부터라도 물어보자고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어머니를 안다는 것은 지난날을 세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마음을 묻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한 사람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