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거와 현재에서 찾은 커먼즈 사례 연구와
자본주의의 대안으로서 커먼즈 논의
이제 ‘커먼즈’라는 말이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폭넓게 쓰이는 커먼즈를 짧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커먼즈 연구자 한디디는 다음과 같이 함축적이고 문학적으로 정의한다.
“커먼즈는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노동하고 잉여를 나눔으로써 삶과 죽음을 관장해온 다채로운 살림살이의 양식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지경에 이르자,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커먼즈’를 연구한 엘리너 오스트롬에게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 이를 계기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는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커먼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커먼즈에 대한 상식은 개릿 하딘이 1968년 발표한 논문 〈커먼즈의 비극〉에서 “각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세계에서 커먼즈의 자유는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고 한 주장에 머물러 있었다.
『오래된 미래, 커먼즈』는 한국의 과거와 현재에서 찾은 커먼즈 사례 연구와 커먼즈가 예시하는 우리의 미래에 관한 아홉 연구자의 논의를 묶은 책이다. 강과 바다, 의례와 제사, 마을 조직과 관광지, 마을과 도시의 새로운 만남을 따라가며 커먼즈가 형성되고 흔들리고 다시 구성되는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존재한 커먼즈의 사례는 커먼즈가 왜 결코 공동 자원이라는 말로 환원될 수 없는 우리와 세계를 새롭게 짓는 실천인지, 그것이 어떻게 자본주의적 합리성이라는 주술이 작동하는 방식과 근원적으로 다른 세계를 만드는지 설명한다. 나아가 우리가 어떤 자원을 함께 지키고, 누구와 어떤 책임을 나누며, 어떤 세계를 다음 세대에 남길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