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대로 만든 시제품이 잘 작동했다. 그런데 왜 공장은 곧바로 같은 제품을 대량 생산하지 못할까. 부품의 위치, 장비의 능력, 작업 순서와 검사 기준이 모두 맞아야 제품 하나가 반복 가능한 생산으로 바뀐다. 그 간격을 메우는 사람이 생산기술 엔지니어다.
이 책은 생산기술을 막연한 공장 관리로 소개하지 않는다. 제품 요구사항을 공정으로 옮기는 첫 판단부터 신규 라인의 레이아웃과 설비 도입, 설치와 시운전, 공정조건의 설정, 시험생산과 안정 양산까지 업무의 흐름을 따라간다. 생산기술과 공정기술·설비보전의 역할이 회사마다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도 짚어 직무명 뒤의 실제 일을 구별하도록 돕는다.
현장에서는 생산 속도만 빨라졌다고 성과가 늘지 않는다. 사이클타임과 병목, 설비 가동률과 생산성, 불량의 원인과 검사 방식, 유지보수와 자동화의 투자 판단을 서로 연결해서 봐야 한다. 문제를 발견했을 때에는 추측을 결론으로 바꾸기보다 제품·공정·측정 조건을 분리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태도를 강조한다.
자동차와 전자·반도체 등 업종에 따라 달라지는 생산기술의 문제도 살핀다. 전공 지식을 어떤 현장 산출물과 연결할지, 채용공고에서 어떤 업무를 읽을지, 입사 후 어떻게 경력을 쌓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일의 크기만큼 책임의 범위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도면에서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는 제조업의 중심 역할을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직무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