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행복권’에 관한 이야기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를 둔 준서가 하루하루 힘들고 위태롭게 삶을 이어 가는 과정을 통해 ‘방치’되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의 행복할 권리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복지관과 아동센터 등에서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다. 작가의 직접적인 체험이 작품 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생생한 현실감을 획득하고 있으며, 평소 소외된 아이들에게 향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 문장 속에 녹아 있다. 어른들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지 잘 나타나 있으며, 아이들이 그 상처들을 어떻게 싸매고 치유해 나가는지를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보여 주고 있다.
준비물을 못 챙겨 가고, 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지저분한 옷차림 때문에 짝꿍한테 기죽어 있는 준서의 고민은 무책임한 어른 입장에서 보면 하찮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찮아 보이는 그 작은 고민들이 준서를 가장 높고 위태로운 곳, 15층 옥상으로 올라가게 한다. 그러나 준서는 옥상에서 내려다보던 중 도돌이를 발견하고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다시 아래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