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낸데.
내가 그렇게 보고,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살아왔다는데 ─ 그 누가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당당한 선언으로 시작하지만, 33편을 지나오는 동안 그 확신은 몇 번이고 흔들린다. 아버지를 미워하다가 헤어드라이기 앞에서 문득 그를 닮은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끝내 건네지 못한 채 이별을 맞고, 친구를 질투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어 안달한다. 결론을 주지 않는다.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두서없이, 하지만 정직하게 써 내려간 한 사람의 조각들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개뿔, 나도 나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 모든 못나고 예쁜 나를 안아주기로 한다. 나를 사랑해 주자, 말만 하지 말고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