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전엔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이미지가 좋아 사진을 찍었고, 그러다 영화감독이 되었고, 그러다 오랜 꿈인 소설을 썼다. 2002년 월드컵과 함께 〈뚫어야 산다〉라는 영화로 데뷔했지만, 그해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 못할 것을 예상하고 개봉일을 잡았다가 개망했다. 이후 절망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영상위원회, 경기도콘텐츠진흥원 제작 지원에 당선되어 30년 가까이 총 여섯 편의 장편영화를 감독했다. 가장 최근작은 2025년에 개봉한 〈달팽이 농구단〉으로, 휠체어 농구 이야기를 직접 쓰고 감독했다. 지금까지 피를 토할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여전히 반지하에 산다. 비록 장마철에 지네가 나오긴 하지만,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서 글쓰기에 더없이 좋다. 작품 <러브 부스터>가 영화화되어 흥행하면 이 반지하를 사버릴 것이다. 이 반지하에서 평생 글 쓰고 영화 만들다 여기에 묻히고 싶다. 그럼 지금껏 나타날 때마다 괴롭힌 지네들의 밥이 되어도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