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가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어린 자녀를 한둘 둔 30대 샐러리맨 가정에서는 주말이 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집들이 제법 많을 것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일 경우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주중에 같이 보내지 못한 시간을 꼭 보상해줘야 될 것 같아 아이들과 갈만한 곳을 정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여행책을 찾아보고, 신문 주말판의 여행 정보 코너를 샅샅이 읽어보며 체크를 해볼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정보 속에서 정작 우리 식구가 함께 갈 곳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어떤 곳은 너무 멀어서, 또 어떤 곳은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대충 적당한 곳을 정해 부지런히 다녀보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흡족해져서 돌아오는 경우보다 왜 갔지, 왜 그리 비싸, 다시는 고생하면서 가냐 봐라 등등, 푸념과 불평을 쏟아내며 돌아올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에는 북한산과 관악산을 비롯한 서울의 4대 명산에 숨어 있는 절집은 말할 것도 없고, 번잡한 강남 한가운데서부터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같은 외돌아진 곳에 있는 절집까지 보물을 찾아내듯 찾아내어 20곳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절집은 예쁜 공원 같아 산책하기 좋고, 어떤 절집은 전망이 빼어나 답답한 마음을 풀어낼 수 있다. 또 어떤 절집은 물소리가 가득해 시원하고, 또 어떤 절집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줘 우리의 심미안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