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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는 낭비가 없다
글쓴이
송명규 저
출판사
정한책방
출판일
2026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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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송명규

서울대학교대학원 환경계획학과를 졸업하고(행정학박사)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로 37년간 일하다가 2025년에 은퇴했다. 재직 중 사회과학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명예교수이다.
환경과 생태 문제에 관한 현대 사조들을 아우른 환경철학 이론서 『현대 생태사상의 이해』와 일상생활에서의 관찰과 경험을 산문으로 엮은 생태수필집 『후투티를 기다리며』, 『금낭화를 심으며』, 『봄벌을 깨우며』를 저술했고, 알도 레오폴드의 산문집 『모래 군의 열두 달(A Sand County Almanac)』과 환경세계사 『숲의 서사시(A Forest Journey)』를 우리말로 옮겼다. 은퇴를 즈음하여 미술에 입문한 후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괴산미술협회, 차차동인회(충주)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개인전 2회와 단체전 10여 회가 있다.

* 수상 경력(수채화)
- 대한민국미술대전(2024 특선)
- 신사임당미술대전(2024 입선, 2025 우수상, 2026 특선)
- 겸재미술대전(2026 특선)
- 강남미술대전(2024·2025·2026 특선)
- 대한민국수채화공모대전(2023·2024 특선, 2025 최우수상)
- 국제현대미술대전(2026 동상·특선)
- Art-Korea국제미술대전(2025 특선)
- 세계평화미술대전(2024 우수상, 2025·2026 특선)

책 소개

분야자연과학
미루나무에 부엉이 대신 비닐봉지가 앉아 있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되찾을 수 있을까?
37년간 생태를 연구한 송명규 교수가 기록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의 이야기

어느 여름, 저자는 강에서 잡아 온 모래무지 두 마리를 끝내 살리지 못하고 베란다 매화나무 분재에 묻는다. 며칠 뒤 흙이 부풀어 오르고, 새벽마다 방충망에는 갓 깨어난 파리가 수백 마리씩 붙어 있다. 일주일 만에 흙 속에는 뼈만 남은 모래무지 두 구가 누워 있었다. 모래무지 두 마리가 파리 칠팔백 마리로, 눈곱만큼의 남김도 없이 부활한 것이다. 아내에게 들킬까 가슴 졸이던 ‘완전범죄’의 기록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끝에서 저자는 묻는다. 무엇이 생태적이고 무엇이 친환경인가. 그의 대답은 간명하다. “일체가 낭비 없이 순환되고 재활용되는 것.” 책의 제목이자 메시지인 ‘자연에는 낭비가 없다’는 이렇게 한 편의 유쾌한 소동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네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부천의 아파트와 경기도 발안의 주말농장에서 까치, 뱀, 개구리와 벌인 실랑이를 담았다. 2부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귀촌한 뒤 깊은 골짜기의 주민들을 찾아 나선 날들의 기록이다. 3부에는 가창오리 군무와 내성천, 음성의 황새와 창녕의 따오기, 동강할미꽃까지 우리 땅 곳곳에서 만난 생명들이 등장한다. 4부에서는 갈색나무뱀 한 종 때문에 ‘새들의 지옥’이 되어 버린 괌, 팔라우와 일본의 습지를 지나, 한때 50억 마리에 달했다가 끝내 사라진 여행비둘기의 역사에 이른다. 길든 쏘가리와 다람쥐에게 건넨 사탕 같은 작은 일화에서 대멸종이라는 거대한 서사까지, 서른두 편의 글은 웃음과 안타까움을 오가며 자연과 인간이 맺어 온 관계를 비춘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수백만 종의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야 할 보금자리’라는 믿음이다. 저자는 인류가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양의 1.7~1.8배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미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 책은 수치로 독자를 몰아세우지 않는다. 대신 어린 시절 눈 덮인 들판의 미루나무 위에서 본 마지막 부엉이, 그리고 수십 년 뒤 같은 자리에서 부엉이인 줄 알고 쌍안경을 들었다가 마주한 검은 비닐봉지를 보여준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향한 저자의 그리움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일깨우고,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정서적 풍요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그것이 저자가 미래 세대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은 유산이다.

저자 송명규는 37년 동안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로 일하며 『현대 생태사상의 이해』를 쓰고, ‘환경운동의 바이블’로 불리는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의 열두 달』과 환경세계사 『숲의 서사시』를 우리말로 옮겼다. 은퇴를 전후해 수채화에 입문한 그는 여러 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생태미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책에 실린 그림은 모두 그가 이 책을 위해 직접 그린 것이다. 한 생태학자가 평생 자연을 관찰해 온 눈과, 붓으로 다시 그려 낸 손끝의 정성이 한 권에 담겼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독자에게도, 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잊고 지내는 도시의 독자에게도 반가운 쉼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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