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바라보고, 거듭 되짚으며, 끝내 의미에 닿는 사람
그가 길어 올린 기억과 사랑 그리고 오늘
“모든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에게
뒤늦게 도착한 의미들”
우리는 왜 지나간 일 앞에서 오래 서성이고,
보이지 않는 마음에 기대어 살아가는가.
사건의 의미는 늦게 도착한다. 인간은 매 순간 경험하는 무수한 일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고 관계의 모양이 달라지며 풍경이 바뀐 뒤,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다른 모습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뒤늦음’에 주목한다. 삶을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고 한 번 더 바라보는 일.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으며, 지나간 기억을 현재의 눈으로 다시 읽고, 슬픔과 후회마저 한 가지 의미로 고정하지 않는 일. 그 일을 지속해 온 ‘의미주의자’의 고백을 담았다. 정답을 찾는 대신, 거듭 삶을 읽으며 지나온 모든 장면이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었는지를 골똘히 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