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과 기욤과 빌헬름은 왜 같은 이름일까?
서양 문화를 가로지르는 131개의 이야기,
이름은 가장 짧은 문화사다
기예르모 델 토로, 빌헬름 1세, 윌리엄 월리스, 기욤 아폴리네르, 굴리엘모 마르코니. 멕시코의 영화감독, 독일 황제, 스코틀랜드의 영웅, 프랑스 시인, 이탈리아 발명가까지, 시대도 국적도 전혀 다른 이들의 이름에는 뜻밖의 공통점이 있다. 기예르모(Guillermo), 빌헬름(Wilhelm), 윌리엄(William), 기욤(Guillaume), 굴리엘모(Guglielmo)는 모두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이름이다.
이름은 사람을 부르는 호칭에 그치지 않는다. 언어와 문화가 국경을 넘고 종교와 신화가 전승되는 동안 이름도 다른 발음과 형태를 얻었다. 어떤 이름은 왕과 성인에게 이어지고, 어떤 이름은 예술가와 과학자에게 전해지며, 때로는 우리가 매일 쓰는 단어나 사물의 이름으로 남았다. 이름 하나에는 오랜 세월에 걸친 언어, 역사, 문화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름으로 읽는 서양 문화』는 이름을 실마리 삼아 서양 문화의 여러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에런(Aaron)에서 윌리엄(William)까지 131개의 이름을 통해 그 기원과 의미를 살피고 신화와 성경, 역사적 인물과 사건, 철학과 문학, 미술과 음악, 과학과 일상문화로 이야기를 넓혀간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경을 주요 줄기로 삼으면서도 서양 문화의 여러 분야를 두루 아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