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 움츠러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애써 건넨 말이 무시되고, 믿고 내어 준 마음이 함부로 다뤄지고, 친절을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다음에는 덜 믿고 덜 내어 주자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지키다 보면 문득 묻게 됩니다. 나는 정말 단단해진 걸까, 아니면 상처받지 않으려 마음이 굳어 가는 걸까.
《나는 다정함을 선택했다》는 차가운 세상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다만 다정함을 늘 웃고 참고,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하는 의무로 말하지 않습니다. 친절과 굴복은 다르고, 다정함과 자기희생도 다릅니다.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내 마음을 지킬 수 있고, 배려하면서도 거절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무례함에 거리를 두는 일 역시 자신을 존중하는 다정함의 일부입니다.
책은 마음을 닫으면 정말 상처받지 않는지 묻는 데서 출발해, 다정함이 사소한 말과 행동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핍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의 태도, 자신에게 건네는 말, 감정을 인정하고 돌보는 일, 솔직하면서도 상대를 모욕하지 않는 대화, 먼저 듣고 때로는 침묵으로 곁을 지키는 방법을 차례로 짚습니다. 부탁을 거절하고 경계를 세우는 일, 사랑과 이별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일, 분노와 미움을 느끼면서도 해로운 행동을 선택하지 않는 일도 함께 다룹니다.
다정함은 상처받지 않는 방법도, 모든 관계를 지켜내는 기술도 아닙니다. 상처를 겪더라도 그 경험이 앞으로의 모든 관계를 결정하게 두지 않고, 나와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언제나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칠게 말했다면 돌아와 사과하고, 지쳤다면 쉬고, 필요한 순간에는 분명히 거절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한 번에 바꾸지 못해도 오늘의 말과 행동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는 다정하면서 자신에게만 가혹했던 마음을 돌아보고 싶을 때, 친절을 지키면서도 내 경계를 잃고 싶지 않을 때, 상처 때문에 차가워진 자신을 다시 살피고 싶을 때 펼쳐 보세요. 다정함은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일이 아니라, 나를 소중히 여기면서 다른 사람도 존중하는 삶의 방향입니다. 완벽하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대신, 다시 따뜻함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을 이 책과 함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