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을 하나씩 붙잡아 도착한 곳에서,
두 사람의 생활은 마침내 하나의 계절이 되었다.
『이게 좋다는 마음』은 도시를 떠나 강원도 평창의 작은 마을에 자리를 잡은 부부, 바리스타 최소유와 그림작가 선미화가 함께 써 내려간 생활 에세이다. 한 사람에게 평창은 오래 떠나 있던 고향이었고, 다른 사람에게는 처음 살아내야 할 낯선 자리였다. 두 사람은 책을 고르고 커피를 내리고 그림을 그리며, 카페이자 책방이자 숙소인 ‘미지서가’를 만들어간다.
하루 네 번 다니는 마을버스, 이웃과 주고받은 마음, 손님이 없는 날의 불안과 길고 추운 첫겨울까지. 책은 시골 생활을 낭만으로만 포장하지 않고, 매일의 선택이 한 사람의 삶과 한 장소의 표정을 바꾸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최소유의 문장이 미처 담지 못한 순간은 선미화의 그림이 붙잡고, 두 시선은 책 말미에 펼쳐진 평창의 사계절을 담은 스물네 편의 그림일기에서 포개진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완벽한 귀촌 성공담도, 근사한 공간의 탄생기도 아니다. 미완성인 삶 속에서도 ‘이게 좋다’고 느끼는 순간을 찾아내고 그 마음이 머물 자리를 내어준 기록이다. 좋아하는 것을 곁에 두는 일이 어떻게 한 공간을 ‘우리의 생활’로 바꾸는지 보여주며, 자기만의 속도로 삶을 짓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 곁에 두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