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안전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뭐 했어?” “그냥.”
“밥은 먹었어?” “응.”
“요즘 무슨 생각해?” “몰라.”
걱정되어 말을 걸었는데 잔소리라고 합니다. 도와주려고 방법을 이야기하면 간섭한다고 합니다. 기다리자니 이대로 시간이 흘러갈까 두렵고, 다가가자니 문이 더 굳게 닫힐까 겁이 납니다. 마음을 닫은 자녀 앞에서 많은 부모가 같은 자리에 멈춰 서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말해야 자녀를 움직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자녀가 자신의 마음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을까?’를 묻습니다. 고립·은둔 청소년과 청년, 그 가족을 현장에서 만나 온 저자가 인간중심상담, 애착이론, 가족체계이론, 동기강화상담, 인지행동적 관점, 정서중심·정서조절 접근, 비폭력대화, 트라우마 인지적 접근 등 여덟 가지 상담적 접근을 부모가 집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것
· 침묵, 회피, “몰라”, “아무것도 하기 싫어” 뒤에 숨어 있는 불안과 수치심, 두려움을 이해하는 상담적 시선
· 질문이 심문이 되지 않게 하는 법, 평가 대신 관찰로 말하는 법, 화가 난 순간에 대화를 멈추는 법
· “지금 바로 대답하지 않아도 돼.” “내가 잘못 이해했으면 말해 줘.”처럼 오늘 저녁 바로 써 볼 수 있는 구체적인 문장
· “내버려 둬”, “도움받기 싫어”, “죽고 싶어”라는 말 앞에서 기다려야 할 때와 움직여야 할 때를 구별하는 기준
· 부모가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가지 상담적 대화기술과, 잘라서 냉장고에 붙여 둘 수 있는 ‘부모의 상담적 대화 10문장’ 카드
·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전국 고립·은둔 지원기관 안내
부모는 상담자가 아닙니다. 이 책은 부모에게 자녀를 진단하고 고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녀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 잘못했을 때 다시 돌아와 사과할 수 있는 사람, 필요한 경계는 분명히 말하되 관계는 거두지 않는 사람이 되는 길을 함께 걷자고 말합니다.
대화의 목표는 대답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할 수 있는 관계를 남기는 것입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 방 안에 머무는 자녀, 말수가 줄어든 자녀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
· 걱정과 조언이 자꾸 다툼으로 끝나 관계가 더 멀어지는 것 같은 가족
· 고립·은둔 청소년과 청년, 학교 밖 청소년과 그 가족을 만나는 상담사, 교사, 사회복지사, 현장 실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