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에서 하이라인까지, 소쇄원에서 순천만까지. 정원 17곳에서 땅을 되살린 손을 찾았다.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되살렸는가. 그 물음을 안고 두 강이 만나는 물가로 돌아와 아직 이름을 얻지 못한 섬을 바라본다.
마음을 오래 붙드는 정원 가운데 처음부터 아름다웠던 곳은 드물다. 캐나다의 채석장 구덩이는 꽃밭이 되었고, 파리와 뉴욕의 끊긴 고가 철길은 공중의 정원이 되었다. 한 불길에 함께 탄 베이징의 두 황실 정원 가운데 하나만 다시 섰고, 그 이웃은 폐허로 남았다. 우리 곁에도 갯벌을 지켜 얻은 정원, 죽은 강을 되살린 정원, 연꽃으로 물을 맑히려 한 물가의 뜰이 있다.
이 책은 「되살림」이라는 실 하나로 바다 건너의 정원 10곳과 우리 땅의 정원 7곳을 꿰고, 정원과 물·사계·사람을 다시 읽은 뒤, 지방정원과 국가정원 제도가 무엇을 약속하는지 짚는다. 넓이·점수·시간이라는 세 문턱을 넘어 정원이 나라의 이름을 얻는 길, 그리고 정원이 도시에 돌려주는 것을 차례로 따라간다. 『물 위에 남은 섬』 『족자섬, 국가정원으로 가는 길』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