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잘잘법’, 기독교 교양학자 김학철과 함께하는 대림절 묵상집
하늘을 찢고 내려오시라 부르짖는 첫날부터
구유 앞에 서는 성탄 전야까지 신앙의 깊은 여정을 돕는 묵상과 기도
“그리스도인의 한 해는 ‘내가 이루겠습니다’가 아니라 ‘주여, 오시옵소서’로 시작합니다”
『하늘을 찢고 내려오소서』는 대림절을 말씀과 기도로 걸어가도록 만들어진 묵상집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 전 네 번째 주일에 시작되는 교회력의 첫 절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연말을 결산하거나 새해를 계획하는 자리가 아니라, 베들레헴 구유에 이미 오신 분을 기억하고 이 세상을 끝내 바로잡으실 마지막 오심을 바라는 자리에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대림절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 서 있는 시간입니다. 물론 현실은 어둡습니다. 밤은 길어지고, 우리는 기다릴 힘을 쉽게 잃습니다. 대림절은 어둠을 모르는 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짙어지는 바로 그때 빛이 오고 있음을, 빛이 이미 우리와 함께 있음을 신뢰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기다리는 것을 닮아 가고, 무엇을 기다리느냐가 그의 오늘을 결정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오셨고 또 오실 빛을 닮아 갑니다.
이 묵상집은 개정공동성서정과에 기초한 성경 본문과 묵상, 같이 하는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야의 부르짖음으로 시작된 신앙의 여정은 “여관에는 들어갈 방이 없었다”는 성탄 전야의 말씀에 이르고, ‘마라나타’로 마무리됩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독교 교양학자이자 성서학자인 저자는 익숙한 본문을 그 시대의 언어와 역사 안에서 다시 읽어내고, 이를 다시 현재와 잇습니다. 대림절 첫 번째 본문인 이사야 64장의 ‘가르다’는 히브리어로 ‘찢다’를 뜻하며, 극심한 슬픔 앞에서 사람이 제 옷을 찢는 행위에도 쓰는 동사입니다. 저자는 이 사실을 짚어 기도를 예의 바른 기다림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오래 닫혀 있었다는 절규로 읽어냅니다. ‘대림’으로 옮기는 라틴어 아드벤투스가 본래 황제나 총독이 도시를 공식 방문하는 일을 가리키던 정치 용어였고, 초기 교회가 이 말을 예수 그리스도께 돌려 썼다는 사실에 주목해, 그리스도의 오심이 곧 참된 통치자의 오심임을 새롭게 보게 합니다. 아시리아의 침공과 바빌론 포로라는 현실을 읽으며, 하나님이 모으시는 새 나라의 첫 시민이 승리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뒤처진 사람들이라는 선언이 고대 세계의 상식을 어떻게 뒤집었는지, 구원이 바빌론에 가지 않게 하시는 방식으로만 오지 않고 고난 한가운데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성육신과 어떻게 맞닿는지를 풀어 갑니다.
이렇게 본문을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의 물음은 서서히 달라집니다. 우리가 길을 닦고 성문 밖에서 기다리는 참된 통치자는 누구입니까. 오시는 분이 머무실 자리가 지금 우리 삶에 있습니까. 묵상은 이 물음을 오늘의 자리로 가져와, 말씀 끝의 기도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 묵상의 여정은 CBS 잘잘법과 함께합니다. 대림절 기간, 이 묵상집의 내용을 중심으로 영상이 매일 올라오며, 독자는 묵상집으로 묵상한 내용을 다시 영상으로, 혹은 영상으로 만난 말씀을 다시 묵상집으로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같은 절기, 같은 말씀 앞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과 함께 여정을 걷는 감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 묵상집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을 깊게 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오신 주님이 오늘 우리 가운데 계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새롭게 기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오십니다. 하늘을 찢고, 우리가 기다리는 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