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웅의 여러 시편들에서 탈정형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예술의 역사는 전복의 역사다. 전복은 탈정형화와 그렇게 다른 말이 아니다. 탈정형화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시인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규칙, 서정성, 문법, 형태 등을 깨뜨리고 자유롭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시를 써왔다. 시각적인 형식을 파괴하거나 재배치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있다.
행과 연의 구분을 없애거나, 글자 크기를 바꾸고, 문장 부호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아예 생략하여 시 의 형 태 를 해 체 하 는 해 체 시 도 탈 정 형 화 에 해당한다. 시의 텍스트를 배치하여 특정 사물이나 도형의 모양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구체시라는 것도 있다. 오래된 산문시 역시 운율과 행 구분을 과감히 버리고 줄글 형태로 작성하여 시와 소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방식도 있다.
-공광규 시인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