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아야 자식이 산다』는 마음의 병을 앓는 자녀 곁에서 함께 흔들리는 어머니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춘기와 구별하기 어려웠던 초기의 변화부터 진단을 받아들이는 과정, ‘내가 잘못 키운 것은 아닐까’라는 죄책감과 원망, 돌봄이 길어지며 찾아오는 어머니의 소진과 부부 관계의 변화, 아픈 형제 곁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감추게 되는 다른 자녀의 문제까지 살핀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저자가 현장에서 만난 여러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가명과 재구성의 과정을 거쳤다.각 사례에는 ‘전문가 노트’를 더해 가족이 겪는 감정과 행동을 상담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자녀의 증상을 이해하는 법과 가족 관계, 돌봄자의 자기돌봄, 주변의 지지 자원을 함께 살핀다. 책이 말하는 회복은 반드시 증상이 사라지거나 자녀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달라진 현실 속에서 자녀와 다시 관계 맺고, 어머니 자신과 가족 구성원들의 삶을 함께 돌보며 살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오랜 상담과 연구 현장에서 만난 어머니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무너진 자리에서도 끝내 아이의 손을 놓지 않았던 이들에게서 배운 사랑과 회복의 기록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