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가끔,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까칠하게 말하고, 다정하게 돌보는 마음
수의사 나응식의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
★★★ 작사가 김이나 추천
고양이 앞에서는 까칠한 듯하면서도 누구보다 다정하고 단단한 수의사. 하지만 하루의 끝에 남는 마음까지 늘 의연하게 돌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고양이의 생과 죽음을 마주하며 바쁘게 살아온 나응식 작가가, 그동안 뒤로 미뤄두었던 자신의 속내를 이번 책에서 처음으로 꺼내놓는다.
전작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고양이 마음 사전》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오늘 묘생》에서 고양이의 마음과 삶을 이야기해온 그가 비로소 시선을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돌린다. 에세이 《고양이가 필요한 날》은 그가 4년간 꾸준히 써 내려간 수의사의 일기이자, 한 사람의 마음과 관계를 솔직하게 드러낸 고백이다. 수많은 이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슬픔은 돌볼 겨를이 없었던 시간이 담담한 문장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작가 안에는 세 가지 얼굴이 있다. 고양이의 몸짓에서 삶의 태도를 발견하는 수의사, 퇴근 후 맥주 한잔이 간절해 휴대폰 속 친구 목록을 하염없이 넘기는 직장인 그리고 서툰 마음으로 사람과 관계를 배워가는 한 사람. 병원 안의 하루와 한 사람의 일상이 나란히 놓인 글에서 고양이를 위해 애쓰는 보호자도, 누군가를 돌보느라 정작 자기 마음은 돌보지 못한 모든 이도, 조용한 위로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