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은 여자아이의 몸이었지만, 사람들이 여자아이인 제게 기대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은 서로 달랐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해 ‘어떻게 살아갈까’로 나아가는,
10대·20대를 위한 젠더 탐구 워크북
젠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10대와 20대가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일부지만, 사회는 여전히 이 질문을 낯설어하거나 이분법적인 기준으로 바라보곤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나눌 환경은 지금도 충분하지 않고, 내면을 체계적으로 들여다볼 실천적 도구는 그동안 부족했다.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는 상담자와 부모들은 검증된 가이드북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젠더 퀘스트 워크북』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려는 워크북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데서 출발해 가족과 학교, 친구와 연애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탐색하도록 돕는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고안한 활동을 바탕으로, 독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젠더 정체성과 젠더 표현 방식을 탐구하도록 구성했다. 생물학적 성, 젠더 정체성, 젠더 표현의 개념을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해 질문에 답하고 활동하며 자신의 젠더를 이해해 나간다. 1장에서는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돌아보고, 2장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젠더와 표현 방식을 살펴본다.
3~6장에서는 일상의 관계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가족에게 자신의 젠더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수용 과정의 어려움을 어떻게 지나갈지, 학교와 직장에서 이름과 대명사, 화장실·탈의실·교복, 괴롭힘과 따돌림 같은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살핀다. 친구에게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는지 점검하고, 성적·연애 지향과 데이트, 성에 관한 고민도 함께 탐색한다. 7장에서는 민족과 경제적 배경, 종교 등 서로 다른 정체성이 어떻게 교차하며 한 사람의 자아를 이루는지 살펴본다.
8장에서는 젠더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신호와 대처법,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때와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한다. 부록에는 온라인 지원, 의료적·사회적 전환, 위기 상황, 정책과 법률 문제 등 더 많은 정보와 지원 자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들은 이 여정이 혼자 떠나야만 하는 여행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친구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치료자나 상담자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이 워크북은 젠더 정체성이나 젠더 표현과 관련해 갈등과 도전을 겪는 내담자와 함께 일하는 치료자와 상담자가 전체 또는 일부를 임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세 저자는 직접 젠더를 탐색해 보았거나 다른 사람의 젠더 탐색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임상심리학자 Rylan Jay Testa는 트랜스젠더와 젠더 비정형인의 자해 행동과 건강 불평등 예방 연구에, 결혼 및 가족 치료자 Deborah Coolhart는 트랜스젠더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임상과 연구에, Jayme Peta는 15년 이상 트랜스젠더와 젠더 비정형 청소년 지원 활동에 힘써 왔다.
번역은 임상심리전문가이자 서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김도연 교수가 맡았다. 역자는 젠더 관련 용어는 원문의 포용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살리도록 여러 차례 수정과 감수를 거쳤으며, 『젠더 퀘스트 워크북』이 젠더를 탐색하려는 당사자와 이들의 조력자인 학교와 상담 현장의 전문가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